과학기술은 국가발전과 민족번영의 중심 축(軸)이며 나라 힘의 상징이다. 그것은 또한 합리성의 원천이며 바른 행동의 잣대다. 지난 90년대 초 선진국의 문턱에까지 이르게 했던 고도성장의 저력은 70년대의 과학기술주도정책의 결과였으며 우리는 그때 충천하는 한국의 기상, 충만한 국민의 자긍심을 기억한다. 과학기술인에 대한 우대, 청소년들의 과학기술 선망 분위기 등이 경제성장은 물론 선진국으로의 길을 활짝 열었다. 그러나 이제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기피와 냉소가 온 나라를 짓누르고 있고 청소년층의 이공계 기피현상과 과학기술인들의 이공계 일탈현상은 국가존망의 위기에까지 이르게 하고 있다. 더구나 국가의 부(富)를 영글게 하고 모든이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과학기술이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특별한 행동으로 치부되어 국민들과 격리된지 오래다. 그 동안 많은 우리 지도자들이 "과학기술이 나라의 살 길"이라고 목청을 높이면서도 정작 사람 키우고 그들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드는데는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고 우리는 판단하고 있다. 오히려 속임 당한 감정을 억누를 수 없다. 이제 그들에 대한 기대가 크게 망가진 오늘 그 동안 강단에서, 연구실에서, 산업현장에서 묵묵히 자기의 일에 최선을 다 해 온 우리 500만 과학기술인들은 더 이상 방치되는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는 절박함과 울분을 느낀다. 이에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구국의 심정으로 과학기술 위기극복을 위해 인터넷 서명운동에 돌입하면서 다음사항이 이루어질 것을 다짐하고 촉구한다.
첫째, 우리 과학기술인들은 스스로 사회변화의 주도자임을 자각하고 사회에 대한 발언권을 높일 수 있도록 침묵하는 지성에서 행동하는 지성으로 거듭날 것과 오늘날의 과학기술위기극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둘째, 우리는 국가안보와 경제성장 및 질 높은 삶을 위한 수단인 과학기술이 국가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되기를 거듭 촉구한다. 셋째, 정부는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한 국가 발전요소임을 재확인하고 이제까지의 과학교육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창의적 과학기술인력이 양성되기를 촉구한다. 넷째, 정부는 과학기술인을 위한 과감한 복지증진대책 및 병역특례제도의 적극적인 개선 등, 모든 과학기술인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과학기술인이 우대받는 풍토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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